건물-도로에 ‘전자번호’ 매긴다

  • Array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택시기사 아저씨, ‘B 3001512 ×××’로 가주세요
전국 지형지물에 숫자코드 부여

기업정보서 산-강까지
실시간 검색 ‘유비쿼터스’
연내 구축 내년 시범사업

앞으로 모든 건물과 주택, 도로, 하천, 댐 등 지형·지물에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고유의 전자식별 번호가 부여된다. 이에 따라 같은 이름을 가진 빌딩이 여러 개라도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에 건물의 고유번호만 입력하면 헷갈리지 않고 목적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된다. 전국 각지의 기업, 상점, 가정, 하천, 산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기반의 국토정보 서비스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간정보참조체계(UFID·Unique Feature Identifier) 부여·관리 등에 관한 규칙’을 제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UFID는 건물 도로 교량 하천 등 모든 인공 및 자연 지형·지물에 주는 고유의 숫자 코드. 예컨대 서울 종로구 세종로 A빌딩에 ‘B 3001512 80000024 5’의 번호를 부여하는 식이다. 건물을 뜻하는 B에 건물 종류, 기능을 나타내는 코드와 고유의 일련번호가 붙는다. 도로와 철도는 A, 시설은 C, 수계는 E 등으로 분류된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설명하기 어려울 때 해당 목적지의 UFID만 알려주면 쉽게 찾아갈 수 있고, 인터넷에 상점 UFID를 입력하면 위치 정보가 뜨는 한편 전자상거래도 할 수 있다. 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현장으로 출동하면서 고유번호를 통해 건축물 정보와 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수하고 관련 기관에 도로 통제나 가스·전기 차단 등을 즉각 요청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올해 UFID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을 세우고 내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전국의 모든 공간에 UFID가 구축되면 국토 정보 관리 체계가 일원화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 유비쿼터스 기반의 국토 정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UFID를 도입하면 차량이나 불법 건축물 단속, 부동산 정보의 정밀 관리를 통한 탈루소득 파악에도 활용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