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계명대생 “어려운 학우위해 장학금 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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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16명 양보해 1838만원 모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우를 위해 장학금을 양보한 계명대 학생들이 신일희 총장으로부터 ‘명예장학증서’를 받은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계명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우를 위해 장학금을 양보한 계명대 학생들이 신일희 총장으로부터 ‘명예장학증서’를 받은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계명대

“등록금 마련이 힘들어 휴학하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줄었으면 해요.” 계명대 백은별 씨(21·여·뮤직프로덕션학과 3학년)는 지난해 2학기에 받은 성적 우수 장학금을 며칠 전 학교에 돌려줬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우에게 써달라는 것이다. 백 씨를 비롯해 16명이 9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 자신이 받았던 장학금 총 1838만 원을 이런 방식으로 내놨다.

대학 측은 이들을 ‘명예장학생’으로 인정하고 총장 이름으로 된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명예장학생이 되면 도서 대출을 비롯해 국내외 교육연수 프로그램 참가 우선권, 취업 추천 우선권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받는다.

백 씨는 “장학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 명예장학생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엄유진 씨(21·여·심리학과 2학년)는 “어느 학우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휴학하지 않고 함께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계명대는 2006년 명예장학생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에는 2명이 참여했으나 2007년에는 8명으로, 지난해에는 9명으로 늘었다. 교직원들도 5년째 매달 급여에서 1%를 떼어내 국내외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고 있다. 매년 아프리카 기아 돕기 성금을 보내고 있으며 아이티 지진참사 때도 성금을 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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