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교류가 빈번한 인천항을 찾는 일본 정부와 경제단체들의 발걸음이 크게 늘고 있다. 23일 인천항을 운영하는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1∼3월 인천항에 일본 항만물류업계와 제조업계 10개 단체(64명)가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개 단체(16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방문단에는 한국의 국토해양부에 해당하는 일본 국토교통성과 일본대사관은 물론 사세보, 고베, 오키나와 항의 항만물류업계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또 자동차 공업도시로 유명한 히로시마와 나고야 현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대표단이 인천항을 찾았고, 일본 민간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도 시찰했다. 이 밖에 25일에는 와카야마 현 의원단과 국토교통성 관계자들이 다시 인천항을 찾아 갑문시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처럼 인천항에 일본 정부와 경제단체의 방문이 잇따르는 것은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국 교역항인 인천항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인천항은 서해 북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중국과의 물동량이 많고, 일본과는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었으나 2005년 설립된 IPA는 그동안 일본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인천항의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도 방문객이 늘어난 이유다. 일본은 상당수 항만이 지방자치단체별로 운영 및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나 인천항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영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를 연구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IPA는 출범 3년째인 2007년 처음으로 흑자를 본 뒤 내리 3년째 흑자경영을 기록했다. 또 IPA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별도의 교섭 없이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IPA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성장한 인천항이 동북아 중심 무역항으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영하는 사례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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