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순 이름 바꿔달라”… 10년간 84만명 개명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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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은 2000∼2009년 전국 법원에 개명(改名) 신청을 낸 인원이 84만4615명이었고 이 가운데 73만277명(86.4%)이 허가를 받아 이름을 바꿨다고 21일 밝혔다. 전체 인구로 비교하면 10년 사이 70명에 1명가량이 이름을 바꾼 셈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0년 3만3210건에 그쳤던 개명신청은 지난해에는 17만4902건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2005년 11월 대법원이 “개명신청자가 범죄를 숨기거나 법적 제재를 피하려는 의도가 없다면 원칙적으로 개인의사를 존중해 허가해야 한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개명신청 사유는 주로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남녀 성별 구분이 어려운 경우, 성명학적으로 좋지 않다는 이유 등이었으며 한글 이름을 한자 병기가 가능한 이름으로 바꾸려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고 한다. 이 밖에 연쇄살인범 강호순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흉악범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개명신청을 하는 사례도 다수 있었으며 대부분이 허가를 받았다고 대법원은 설명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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