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대구 첫 ‘행시출신 여성 사무관’ 임용 황보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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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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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희망자에 날개 달아주고 싶어요”

대구시의 황보란 일자리 창출 담당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잠시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정용균 기자
대구시의 황보란 일자리 창출 담당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잠시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정용균 기자
“대구시의 일자리 창출 업무를 맡아 어깨가 무겁군요. 취업을 희망하는 지역 분들이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구시에서 첫 여성 사무관으로 16일 임용된 황보란 일자리 창출 담당(26)은 “묵묵히 일하는 다른 여성 공무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항상 채찍질하며 기본에 충실한 공직자가 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솔직히 ‘첫 행시 출신 여성 사무관’이라는 수식어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대구외고와 금강대(충남 논산) 중어통상통역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52회)에 합격해 첫 번째 보직으로 대구시 일자리 창출 담당을 맡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우리 주변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하는 공직에 매력을 느꼈다”며 “여성의 섬세함과 꼼꼼함을 발휘하기에도 아주 좋은 분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무척 푸근하다”며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공직을 마무리 짓는 날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첫 업무가 일자리 창출 담당인 만큼 지역의 청년 취업 희망자들을 위해 힘을 쏟고 싶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요. 청년 실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수시로 이들을 접촉하고, 기업 관계자들도 만날 것입니다. 미래가 있는 지역의 건실한 중소기업 현황 등 취업에 필요한 책자도 만들어 취업희망자에게 나눠주고 지역의 대학 취업지원실과 협력체계도 구축하려고 합니다.” 그는 또 “공직자로서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며 “새내기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진지하게 배우는 자세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의 길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는 “자신의 능력과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없이 사회적 흐름에 휩쓸려 무작정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국가적으로도 손실인 것 같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여성들의 공무원 진출이 늘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그는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라는 측면에서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며 더 많은 여성들이 공무원 사회로 진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직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며 나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도전정신을 불태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구시에서 지방행정 실무 수습 과정을 거치면서 무뚝뚝한 대구시 공무원들이 속으로는 정이 많고 지역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분위기가 아주 좋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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