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대장금 학교’ 문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7일 03시 00분


인천농업기술센터 운영 ‘전통음식학교’ 30일 개원
초급-지도자과정-캠프 등… 식자재 비용만 부담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식단 짜기, 선물용 떡 만들기, 어린이 영양식 만들기 등 ‘녹색 식생활’을 배울 수 있는 ‘인천 전통음식학교’가 30일부터 문을 연다. 인천시농업기술센터가 국비 지원을 받아 처음 선보이는 이 음식학교는 7월까지 5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단기 요리강좌를 수강한 주부들로 구성된 ‘우리음식연구회’ 회원 10여 명은 음식학교에서 전문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각자 쌀가루, 고물을 갖고 와 두텁떡, 느티떡, 떡 샌드위치, 대추고떡 등 여러 종류의 떡을 만들고 있다. 또 형형색색의 떡 만드는 방법을 이웃에게 알리고 있고, 지난해 10월 ‘인천음식축제’에 참가해 떡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우리음식연구회 박성길 회장(59)은 “유자, 대추를 이용한 ‘청’과 깨, 콩, 잣 등의 견과류를 넣으면 부드럽고 맛있는 떡을 만들 수 있다”며 “전통음식학교에서는 식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전반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회원들 모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이 참가하는 교육은 5월 11일까지 12차례 이어질 ‘식생활교육 지도자 과정’. 이 교육에서는 장류, 장아찌 등 전통 저장음식과 병어감정, 보리새우볶음 등 궁중쌈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향토음식을 활용한 연령별 다이어트 식단과 저칼로리 식단도 알려준다. 과일물김치, 토마토김치, 곤약스파게티, 나물피자 등 향토음식을 바탕으로 한 ‘퓨전음식’이 이들 식단의 주 메뉴.

또 발아현미떡, 흑미찰떡 등 식사 대용의 전통 떡을 만드는 체험시간을 갖게 되고 무의까치놀섬마을, 화문석마을, 달빛동화마을 등 섬 지역 농촌테마마을도 다녀올 예정이다. 인천시농업기술센터 민지현 씨는 “농촌진흥청 지원으로 전국 10곳에서 이 같은 형태의 음식학교가 열리고 있다”며 “시민이 많이 참가해 균형 잡힌 녹색 식생활을 체험하고 우리 농산물 소비도 촉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참가할 수 있는 교육은 식생활 교육 지도자과정 외 전통식문화 초급과정, 가족전통식문화 체험캠프 등이다. 교육비는 무료이지만 식자재 비용을 각자 부담해야 한다. 전통식문화 초급과정은 70명을 모집해 6월 15일∼7월 8일 전통음식 이론 및 실습 강좌를 4차례 여는 것이다. 가족전통식문화 체험캠프는 가족 밥상 차림법을 배운 뒤 농촌테마마을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급식교사, 초등학생,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펼치는 ‘전통식문화교실’도 이어진다. 인천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agro.incheon.go.kr)에서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이 센터는 지난해 학생, 시민에게 전통식문화 계승 교육을 실시했다. 전통음식학교는 이런 단발성 교육을 체계화하려는 것이다.

이번 교육 과정은 교재로 정리되며 10월엔 전통음식 전시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일본,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는 4∼5년 전부터 ‘슬로푸드 운동’ 등 식생활 개선 교육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식생활교육지원법’이 제정됐고, 올해부터 환경친화적인 식생활을 보급하기 위한 교육이 본격화되고 있다. 032-440-6912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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