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그대에게 내 마음을 ♡ 딸기로 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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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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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영농조합 5억소득 기대

전남 강진군 새바람하트딸기 영농조합법인 농민들이 선보인 하트딸기. 일반 딸기보다 값이 4, 5배 비싸지만 백화점 등에서 소비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 강진군 새바람하트딸기 영농조합법인 농민들이 선보인 하트딸기. 일반 딸기보다 값이 4, 5배 비싸지만 백화점 등에서 소비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
“너무 예뻐서 먹을 수가 없어요.” 전남 강진의 젊은 영농인들이 파격적인 모양의 딸기를 선보였다. ‘사랑의 딸기’라는 의미로 ‘러브베리’로 이름 붙여진 이 딸기는 완전한 하트(♡) 모양이다. 이 딸기는 1998년 귀농해 시설원예를 하는 최영준 씨(45)가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해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최 씨는 “네모난 수박도 있는데 딸기라고 되지 말란 법이 있겠나 싶어 하트 모양 딸기 재배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른 과일과는 달리 딸기는 크기가 워낙 작은 데다 열매꼭지 부분이 약해 플라스틱 캡(cap)을 씌우는 것이 어려웠다. 꽃이 피고 수정을 거쳐 도토리만 하게 자란 딸기에 캡을 씌우는데 걸핏하면 꼭지가 뚝 부러지곤 했다. 딸기가 제대로 자라지 않으면 제 모양이 나오지 않고 너무 크게 자라도 잘 익지 않아 실패하기 일쑤였다. 캡을 씌운 10개 가운데 4, 5개 정도만이 제대로 수확할 수 있을 만큼 까다로웠다.

다섯 농가와 함께 새바람하트딸기 영농조합법인을 만든 최 씨는 지난해 2t 정도를 생산해 유명 백화점에 납품했다. 무농약으로 재배해 딸기 1개당 값이 1100∼1300원으로 일반 딸기에 비해 4, 5배 비쌌지만 특이한 모습에다 맛까지 좋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영농조합은 1200m²(약 363평)의 시설하우스를 8000m²(약 2424평)로 늘리고 나비 모양의 딸기도 개발하는 등 폭발적인 수요에 대비해 시설투자를 확대했다. 올해 한파로 작황이 좋지 않지만 4월까지 5t 정도를 생산해 5억 원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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