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판치는 청소년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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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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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판정 1608곡 중 67%가 비속어 사용… 욕설도 410곡

인기 대중가수를 비롯해 청소년들이 즐겨 듣는 음악의 가사에 욕설이나 선정적인 표현 등이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9일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청소년유해매체물 결정고시 음반 및 음악파일’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6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청소년유해음반 심의를 받은 노래 중 1608곡이 청소년에게 해로운 음악으로 판정받았다. 이 가운데 국내 노래는 688곡, 외국 노래는 920곡이었다. 특히 국내에선 박진영 백지영 엄정화 휘성 솔비 신해철 싸이 에픽하이 비 등 정상급 가수들과 동방신기 빅뱅 애프터스쿨 등 대표적인 아이돌그룹이 부른 곡 중 일부가 유해음반으로 분류됐다.

유해음반 결정 사유로 ‘비속어 사용’이 전체 유해곡의 67.2%인 1080곡으로 가장 많았다. ‘선정적 표현’이 44.8%(721곡)였고 ‘욕설 사용’은 25.5%(410곡)였다. ‘마약과 관련된 표현’이 들어간 곡은 17.5%(281곡)였다. 국내 노래 중에는 2008년에 마약물을 표현한 유해곡이 한 곡도 없었지만 2009년에는 67곡이 유해음반 결정을 받았다. 또 ‘폭력 표현’이 6.3%(102곡), 자살 등 ‘반(反)사회적 표현’은 3.8%(61곡)였다.

안 의원은 “유해한 음악의 영향이 청소년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들 음반으로부터 아동 청소년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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