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 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설레는 7월

  • 동아일보

브라질서 열리는 34차 세계유산위원회서 지정 기대

마을 전체가 민속자료인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기대감 속에 환경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 제공 경주시
마을 전체가 민속자료인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기대감 속에 환경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 제공 경주시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민속마을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대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경주시는 20일 “8년째 계속 중인 양동마을 정비 복원 사업이 내년까지는 거의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224억 원을 들여 양동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는 90억 원을 들여 낡은 가옥을 복원하고 마을 안팎의 하천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연면적 2070m²(약 620평) 규모로 짓고 있는 유물전시관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경주시와 양동마을은 올해 7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것을 바라고 있다. 문화재청과 경북도는 지난해 1월 세계유산위원회에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의 등재를 신청했다.

경주시내에서 동북쪽으로 20km가량 떨어진 양동마을은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가 500여 년 동안 어울려 살고 있는 곳. 마을의 뿌리는 조선 중기 문신으로 이 마을에서 태어난 우재 손중돈(1463∼1529)과 회재 이언적(1491∼1553)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중돈은 점필재 김종직의 학문을 이어받은 인물로 이조판서를 지냈다. 이언적은 외숙인 손중돈에게서 글을 배워 과거에 급제했다. 특히 이언적의 유학은 퇴계 이황에게 이어져 조선시대 유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500년 전통의 마을답게 150여 가구 370여 명이 사는 양동마을에는 국보 1점을 비롯해 보물 4점 등 23점의 지정문화재가 있다. 마을 전체가 1984년 중요민속자료(제189호)로 지정됐다. 경주시는 6월까지 마을에 있는 향단(보물 412호) 등 목조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첨단 방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홍보센터와 주차장, 우회도로를 만들어 양동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도록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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