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日 순국지 잡목만 무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표지판 없이 출입 통제

일본의 중국 상하이(上海) 점령 경축식장에 폭탄을 투척해 일본 수뇌부를 폭사시킨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일본 내 순국지가 잡목으로 무성하게 뒤덮인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이 지난해 12월 말 발간한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이시카와(石川) 현 육상자위대 훈련장 안에 있는 윤 의사 순국지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표지판 하나 없이 잡목만 우거져 있다. 윤 의사는 1932년 12월 19일 오전 7시 27분경 이 작업장 서북쪽에 설치된 형장에서 두 손이 형틀에 묶인 채 총살됐다. 이후 일본군은 윤 의사의 유해를 관에 넣어 노다야마(野田山) 묘지에 인접한 가나자와(金澤) 시 공동묘지 한구석에 매장했다고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실제 발굴 결과 공동묘지 옆 큰길 밑에 묻혀 있었다.

이 보고서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있지만 통제선 앞에 ‘윤봉길 의사 순국지’라는 안내판을 설치해 이곳에서 윤 의사가 순국했음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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