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인데 산의 기능을 전혀 못하는 곳. 전형적인 ‘우리 동네 뒷산’의 이미지다. 시내 곳곳에 위치한 동네 뒷산들은 가깝고 부담스럽지 않지만 주택가와 워낙 밀접해 무단 주차된 차량이나 무허가 건물들로 곳곳이 훼손된 상태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동네 뒷산들을 숲속 공원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뒷산들은 도시계획상 공원 용지로 묶여 있으면서도 장기간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무단 경작 및 무허가 건축물 건립 등이 빈번하게 이뤄져 왔다. 시는 현재까지 41곳 45만 m²(약 13만6000평)를 ‘웰빙 숲 공원’으로 조성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16곳을 추가로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성북구 돈암동 616-766 일대 산자락 5000m²(약 1500평)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나고 있다. 울창하게 뻗은 나무 사이로 산책로도 조성했다. 무단 주차된 차량들이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도봉구 방학동 산 90-3 일대 쌍문근린공원에는 바닥분수와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섰다. 노원구 월계동 산37-1 일대 초안산근린공원은 무단 경작지로 방치돼 있는 데다 여름 장마철이면 토사가 유출돼 주민 불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크고 작은 나무들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등산 출발지점으로 말끔히 정비됐다. 강동구 상일동 산50 일대 명일근린공원에 집단으로 세워져 있던 무허가 건물들은 최근 보상작업을 모두 마치고 철거됐다. 이곳에도 수목과 생태계류가 새로 조성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설문조사 결과 적지 않은 주민이 집에서 공원까지 15분 이내 거리라 주 2회 이상 이용하고 있었다”며 “훼손됐던 공원이 주민들이 부담없이 산책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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