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재배 면적의 12% 차지
해남군, 친환경 농법 도입
국내외기업과 잇단 판매협약
“토종 물고구마 복원 나설것”
전남 해남은 고구마의 고장이다. 1000여 농가가 전국 고구마 총재배면적의 12%인 1500ha(약 453만 평)에서 연간 3만여 t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해남에서 생산되고 있는 고구마는 황토고구마를 비롯해 호박고구마, 물고구마, 자색고구마 등. 황토고구마는 황토밭에 농축된 칼륨과 칼슘이 화학작용을 하면서 당 함량이 많아 삶았을 때 단맛이 풍부하고 식이섬유와 무기질 성분도 많다. 이런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1월 고구마 분야 최초로 지리적 표시농산물 제42호로 등록됐다.
해남고구마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해남고구마는 2009년 10월 식품전문기업인 SPC와 판매협약을 맺었다. SPC는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던킨도너스·배스킨라빈스), 샤니, 삼립식품 등을 계열사로 둔 식품기업이다.
앞서 2009년 8월에는 aT(농수산물유통공사)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사를 통해 네덜란드에 60t을 수출한 데 이어 10월에는 네덜란드 수입업체인 코스모 프롭스 대표가 해남을 방문해 고구마 수입 의사를 밝혔다.
해남 고구마는 사계절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물 빠짐이 좋은 황토가 많아 천혜의 조건인 데다 품질 향상을 위한 해남군의 노력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해남군은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 연구센터와 연계해 우수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천연 당류물질을 활용하는 친환경 ‘스테비아(stevia) 농법’을 도입했다. 해남군 농업기술센터는 ‘고구마 무병묘’ 조직배양실을 운영하는 등 품질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고구마 무병묘는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고구마의 끝순에서 생장점을 채취해 실험실에서 배양해낸 것이다. 지난해 센터 내 조직배양실에서 생산된 수량은 25만 본으로 4년 동안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등 58만9000본을 농가에 보급했다.
김충식 해남군수는 “고구마를 특화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배양묘 사업과 함께 토종 물고구마 복원사업을 추진할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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