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도 재계도 “다행” “우려” 두 목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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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최악 상황 피해” 민주노총 “자본-정권 야합”

경총 “선진화 계기 삼아야” 전경련 “노사정 합의 훼손”

노동계와 경영계는 1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놓고 내부적으로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칫 산업현장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우리 사회에서 노조를 말살할 수 있었던 기존 노조법이 시행 전에 극적으로 개정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개정안 통과를 환영했다. 한국노총은 “이제 남은 일은 노사관계의 주체인 노사정은 물론 법 개정에 관여했던 여야 정치권이 합심해 개정안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강구해 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이날 임성규 위원장 신년사를 통해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전임자 임금지급과 노조활동 금지를 통해 정권과 자본이 야합에 야합을 거듭하며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반발했다. 임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뉴스를 만들지는 모르지만 역사를 만드는 노동자를 이길 수는 없다”며 “언제든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계도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개정된 만큼 노사정 모두 충실히 이행해 노사관계를 선진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4일 노사정 3자 합의를 훼손한 노동계 편향적인 안”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써야 할 시기에 개정안이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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