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영천 - 상주 말 관련 산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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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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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경마장 - 경주마 목장 유치 등 기대감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매출 감소” 우려

경북 영천지역 승마동호인들이 운주산 승마장에서 승마를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 영천시
경북 영천지역 승마동호인들이 운주산 승마장에서 승마를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 영천시
한국마사회가 최근 경북 영천시에 제4경마장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경북지역에서 말 산업과 레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2005년 문을 연 부산경남경마공원 측은 “영남권에 두 곳의 경마장이 운영되면 매출액이 줄어들 것”이라며 “하지만 경주마 수요가 늘어나 말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우려와 기대가 섞인 반응을 보였다.

경북 영천시 임고면 ‘영천 운주산 승마장’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최근 말을 타러 온 사람들이 ‘영천에 경마장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날씨가 차가운 주말인데도 하루 200여 명이 승마를 즐기러 온다”고 말했다. 올해 4월 개장한 운주산 승마장에서 승마를 즐긴 인원은 현재까지 5700여 명. 영천시는 운주산 승마장과는 별도로 금호읍과 청통면 일대 140만9000m²(약 43만 평)를 한국마사회에 경마장 조성 용지로 제시했다. 후보지를 기준으로 반경 30∼50km 안에 대구와 울산, 경산, 포항, 경주 등(총인구 680만 명)이 있는 데다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에서 가까운 점이 경마장 입지로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마사회는 영천지역에 2014년 개장 목표로 2500억 원을 들여 경마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경마장에는 기수와 조련사 등 종사인력이 150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운주산 승마장과 경마장을 지역 말 산업을 위한 양대 축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해 말 산업육성부서를 설치한 데 이어 경마장이 도내에 건립되는 것을 계기로 말을 산업과 레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올해 10월 운주산 승마장 일대에 2014년까지 기마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 경마장 건립에 맞춰 영천을 ‘말 레저산업지구’로 만들어 영남권의 대표적인 생활승마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마장 유치 경쟁에서 아깝게 탈락한 상주시에는 한국마사회와 협력해 거점 승마장과 경주마 육성 목장 등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내년 10월 상주에서 열리는 세계대학생승마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말 관련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마장이 운영되면 레저세 등으로 지방세 수입이 연간 3000억 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30%가 영천시 몫이다. 경북도는 이 수익을 말 산업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마장에는 월 1000여 마리의 말이 필요해 우량마 생산과 육성이 시급하다”며 “영천과 상주를 중심으로 경북의 말 산업이 발전하도록 특별 지원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강서구와 경남 김해시에 걸쳐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일단 영천에 새로운 경마장이 건립되면 한정된 파이를 나눠 먹을 수밖에 없어 타격은 불 보듯 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주마 수요가 1000마리 정도 늘어나 말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긍정적인 분석도 내놨다. 2005년 9월 문을 연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올해 총 매출액은 1조9000억 원 정도. 이 중 95%는 수도권의 교차경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됐다. 부산시와 경남도에 낸 지방세는 2300억 원 규모로 연간 167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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