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학생부 독서이력 ‘양’으로 승부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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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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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다양하게? NO!… 전략적 독서를 하라

그래픽 이고운
그래픽 이고운
《‘독서’라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학생이 적지 않다.

막연히 어렵고 부담이 되는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는 앞으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독서이력이 기록돼 상급학교 입시 때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독서이력이란 무엇일까.

독서이력은 학생이 어떤 목표로 어떤 책을 읽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발자국과 같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는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독서이력으로 자기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순수한 학문 탐구 의지를 보여주려면 독서이력 관리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독서이력처럼 여러 자료를 통해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입학사정관제가 고교 및 대학 입시에서 확대·실시되는 만큼 독서에도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

○ 독서의 ‘주제’를 정하라

전략적인 독서란 무엇일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 또는 자기의 목표와 관련해 ‘특정 주제’를 정하고, 주제와 연관된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을 말한다. 즉, 적절한 주제를 선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주제를 정한 뒤 꾸준히 독서를 하면 책 내용 속에서 특정 주제와 관련된 또 다른 주제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큰 주제에서 작은 주제로 가지를 뻗다 보면 상호 연관된 정보를 익힐 수 있다. 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책을 접할 수 있어 일관되면서도 다채로운 독서이력을 쌓을 수 있다.

만약 ‘환경’을 주제로 정했다면 유전자변형식품(GMO)과 관련된 책을 읽은 뒤 생태계, 생명공학 같은 과학 분야로 범위를 좁혀 독서를 이어나갈 수 있다. 또 유전자변형식품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조사하면서 세계 식량난, 기아 같은 사회 이슈에 관한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정 주제를 선정해 그와 관련된 책을 읽은 뒤엔 책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분석·정리한 내용은 파일에 모아두어 ‘독서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는 무조건 형식에 맞춰 글을 쓰기보단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적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론-본론-결론’이나 ‘줄거리-느낀 점’처럼 형식에 맞추어 글을 쓰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면 자칫 독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므로 주의한다. 책을 읽은 직후 떠오르는 생각, 느낌 위주로 글을 정리한다. 책 내용을 자기의 일상생활에 접목해 쓰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응용할 수 있어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학교 중간·기말고사에 출제되는 서술형 문제는 물론 대입 논·구술에서도 문제를 분석한 뒤 답을 찾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보여주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독서 후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 책 내용을 다각적으로 비판하라

어느 정도 독서에 익숙해진 학생이라면 책 내용을 비판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논술의 시작은 글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

글의 내용을 분석하고 주제를 찾아낼 만큼 실력을 쌓은 학생이라면? 책 내용의 오류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를 찾아 다각도로 비판하는 훈련을 한다. 이런 활동은 혼자하기보단 또래 친구 여럿과 함께 하는 게 좋다.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하다 분신자살한 노동자 ‘전태일’의 삶에 대한 책을 읽고 토론한다고 하자. 무조건 그의 업적을 칭찬할 것이 아니라 그런 선택을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당시 이런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정치인을 비판할 수도 있다.

혼자 책 내용을 비판할 때도 자기의 생각을 스스로 비판하면서 같은 내용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훈련을 한다.

부모가 자녀의 독서를 지도한다면? 자녀가 다각도로 생각하고 비판하는 힘을 기르도록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충분히 제공한다. 부모가 먼저 ‘이게 옳다(그르다)’는 기준을 정해주지 말고, 제시하는 근거가 타당하다면 그 주장을 인정해주는 열린 자세를 견지한다. 적절한 질문을 던져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녀는 미처 자신이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인식하게 된다.

○ 적절한 동기부여로 독서를 유도하라

만약 자녀가 책 읽기를 거부한다면? 독서가 반드시 필요한 논술, 토론, 각종 글쓰기 대회에 참가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대회에 참가하면 자녀는 자연스레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글쓰기 대회가 해마다 수도 없이 열린다. 이런 대회는 대부분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그 주제에 맞게 자기의 생각을 쓰도록 한다.

평소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특정 대회를 목표로 글쓰기 훈련을 해보자. 대회에서 선정한 주제에 맞춰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면 자연스레 글쓰기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나아가 글쓰기에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스스로 책을 펼쳐 정보를 찾아보는 습관까지 기를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해 자기가 쓴 글로 수상하면 독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배가 된다.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이희진 하늘교육 성북돈암영재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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