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혁신도시 토지분양 무더기 유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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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토지분양이 무더기 유찰되면서 개발 차질이 우려된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개발공사가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 등 29필지 분양신청을 받은 결과 입찰자는 3명에 그쳤다. 이 용지는 주거단지 한복판인 데다 한 필지 면적이 1000m²(약 300평) 안팎의 소규모여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4일 마감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용 공동주택용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3만∼4만 m²(약 9000∼1만2000평) 규모 3필지 경쟁 입찰에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자동 유찰됐다.

전북개발공사는 공개 입찰을 포기하고 수의계약으로 전환했으나 계약을 희망하는 건설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도시를 개발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이달 초 각각 1만5000m²(약 4500평)인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3필지를 경쟁 입찰에 부쳤지만 두 차례 모두 유찰됐다.

혁신도시 토지 분양이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건설사들이 세종시와 전북혁신도시를 관망하면서 투자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입주 예정인 공공기관의 이전이 가시화되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지분양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2007년부터 5개 금융기관과 교부채 발행 등으로 2600여억 원을 차입한 전북개발공사의 부담도 늘어나 혁신도시가 계획대로 2012년까지 완공될지도 미지수다.

전북혁신도시는 총 1조5000억 원의 사업비로 2012년까지 전주시 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10.15km²)에 조성된다. 전북개발공사와 LH가 각각 공공기관 이전지, 일반분양 대상지, 공공기관 연구단지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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