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 돼지 국내 첫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4일 2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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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돈농가에서 처음으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 돼지가 나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국내 2521개 양돈농가의 돼지 4만2857마리를 대상으로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경기 양주시 1곳, 경북 군위군 2곳, 경북 김천시 2곳 등 양돈농가 5곳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사람이 아닌 돼지가 신종플루에 걸린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캐나다, 영국, 호주 등 14개국에서 신종플루에 걸린 돼지가 나왔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양돈농가를 드나드는 사람들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캐나다에서 수입한 씨돼지 90마리 중 6마리에서도 신종플루 감염이 확인됐다.
신종플루 감염 돼지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Q. 신종플루 감염 돼지고기를 먹어도 되나.
A. 돼지가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해서 돼지고기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신종플루는 호흡기성 질환으로 호흡기 계통에만 감염된다. 바이러스는 혈관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아니다. 감염된 돼지를 섭씨 60도 이상의 온도로 20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사라진다.

Q. 신종플루 감염 돼지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나.
A. 돼지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확률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럴 개연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까지 돼지에서 사람에게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가 없다.

Q. 신종플루 감염돼지는 살(殺)처분해야 하는 것 아닌가.
A.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살처분 조치는 적절치 않다. 신종플루는 돼지에게 가벼운 질병이다.

Q. 신종플루 감염돼지는 어떻게 관리하나.
A. 3주 간 격리 및 이동제한 조치를 취한 뒤 신종플루 항체가 형성된 사실이 확인되면 이동제한을 풀 계획이다. 수입 종돈은 검역기간을 연장하고 정밀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배출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분양하기로 했다.

Q. 신종플루에 걸린 돼지는 사람처럼 죽기도 하나.
A. 신종플루 바이러스만으로 돼지가 죽는 사례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다. 돼지가 신종플루에 걸리면 단순한 감기나 발열 증상을 보이다가 바로 면역이 이뤄져 1주일 쯤 지나면 치료돼 바이러스가 소멸된다.

Q. 신종플루에 감염된 캐나다산 수입 씨돼지는 수입 중단하나.
A. 중단하지 않는다. 다만 철저하게 감염 돼지를 격리해 관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선진국에서 감염 돼지의 수입을 중단한 사례가 없고, 마찬가지로 국내산 돼지 수출에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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