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김기원/요양보호사를 머슴 부리듯 해서야

  • 동아일보

아내가 요양보호사인데 최근에 그만둬야겠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유를 듣고 약간 기분이 언짢았다. 아내는 병원을 통해 육순이 약간 넘은 할아버지를 돌봐드리는 일을 맡았다. 말 그대로 노인장기 요양보호라는 업무를 하려고 시작했는데 그쪽에서는 허드렛일이나 하는 잡부 정도로 대하더라는 말이었다. 한번은 노인의 친척이라는 사람까지 찾아와 아내를 식모처럼 대하며 세탁기가 있는데도 전기료가 아깝다고 손빨래를 하라는 등 파출부 취급을 하더란다. 비위에 거슬리면 요양기관에 전화해 자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왜 일을 빨리빨리 하지 못하고 동작이 느리냐고 하더라며 어처구니없어했다.

개인의 수발을 드는 업무이므로 허드렛일을 하는 듯이 보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손발이 되어 생활을 돕는 일이지 식모 혹은 가정부로 맘대로 부려먹는 존재는 아니다.

김기원 경기 부천시 오정구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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