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前청장 ‘학동마을’ 직접 구입”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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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세청 직원 진술 확보
‘그림 로비’ 전면수사 불가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2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한 전 청장이 인사 청탁을 위해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직접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한 전 청장의 측근인 국세청 직원 장모 씨에게서 “한 전 청장의 지시로 학동마을을 사서 전달했고, 그림값도 한 전 청장이 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그동안 한 전 청장은 “학동마을이라는 그림을 본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으나 이 같은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장 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한 전 청장을 직접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한 전 청장 측에 조속히 귀국할 것을 종용하는 한편 미국 사법당국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전 청장은 국세청 차장이던 2007년 초 인사 청탁 명목으로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학동마을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사 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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