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누르면 웰컴 대신 “안녕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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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한국어 안내 서비스 시작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이 1일(현지 시간)부터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시 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멀티미디어 기기를 이용한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모두 대한항공이 각 박물관과 계약을 체결하고 후원하는 것이다.

이날 오전 8시 반 대한항공은 대영박물관 인라이튼먼트 갤러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닐 맥그리거 대영박물관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유의상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 원용기 주영 한국문화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과 시연행사를 열었다. 맥그리거 관장은 “세계 모든 문명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이곳에 한국어로 한국인 관람객들에게 주요 작품을 설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조 회장도 “대영박물관의 유물은 한 국가, 한 인종만이 독점할 수 없다”며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유물을 한국의 문화예술 애호가도 골고루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비스의 첫 관람객이 된 김준성 씨(39·관광객)는 “대영박물관에서 첨단 디지털 기기를 통해 한국어 작품안내를 받게 돼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어 작품설명은 ‘로제타스톤’ ‘람세스 2세 두상’ ‘파르테논신전’ ‘길가메시 신화 점토’ 등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작품 220여 점에 대해 이뤄지며 다른 9개 언어로 제공되는 작품안내 서비스와 내용 등이 동일하다. 특히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는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설명을 듣고 싶은 작품이미지를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한항공은 2008년 2월 루브르박물관을 시작으로 올해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시박물관에 이어 이번에 대영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동아시아 언어 중에 세계 3대 박물관에서 모두 자국어 안내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한국어가 유일하다. 루브르박물관에는 중국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에르미타시박물관에는 일본어와 중국어 서비스가 없다.

런던=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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