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골프장 로비’ 관련 공성진 의원 소환 방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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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의원 운영 포럼과 같은 사무실 쓰는 업체 압수수색
‘현경병 의원도 골프장 사장에게서 돈 받은 혐의’ 추적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경기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충남 천안시 L사와 서울 서초구 C사 사무실, 이들 회사 대표 김모, 이모 씨 등의 자택 등 7, 8곳을 1일 압수수색했다.

이날 검찰은 L사와 C사의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오피스텔에 입주해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L사는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운영하는 포럼과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다. C사는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전동카트를 제조해 납품하는 업체다.

검찰은 공 의원이 L사와 C사를 통해 스테이트월셔 회장 공경식 씨(43·구속 기소)의 돈을 받았는지, 이들 회사가 별도의 자금을 조성해 공 의원에게 건넸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L사는 포럼 사무실의 임차료를 대납해 주는 형식으로 공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공 씨와 김 씨, 이 씨 등이 공 의원과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자금 거래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 간의 자금 거래관계를 추적해 왔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공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도 공 씨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그동안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히는 데 주력해 온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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