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발권 어제 2시간 전면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국 이용객 큰 불편 겪어
“정전사고… 파업과는 무관”

27일 오후 5시 20분경 서울 용산구 동자동 코레일 사옥에서 원인 불명의 정전사고가 발생해 발권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전국 기차역에서 약 2시간 동안 기차표 발매가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 홈페이지나 전화자동응답 예약시스템을 통한 기차표 예매도 불가능해지면서 전국 기차역의 발권 창구가 큰 혼잡을 빚었다.

코레일은 발권 중지 직후 비상발권시스템을 가동해 현장에서 현금으로만 입석표를 팔았다. 또 기차표 예약자에게는 일단 열차에 타게 한 뒤 코레일 직원이 개인휴대정보기(PDA)로 확인해 결제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국 각 역에 도착해 승차권(지정석)을 구입하려던 승객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 항의가 빗발쳤다.

이날 오후 인터넷을 통해 강원 춘천시 남춘천역에서 청량리행 기차 표를 예매하려던 이모 씨(41)는 “아무리 접속해도 표를 살 수가 없어 코레일에 물어보니 ‘모든 상담 전화가 통화 중이어서 연결이 안 된다’는 말만 들었다”며 “결국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시외버스를 타야만 했다”고 말했다. KTX역인 경기 광명역에서도 승객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사업차 대구 출장을 가려 했던 김모 씨(35)는 “오후 9시에 대구에서 사업 상담을 하려했는데 표를 살 수가 없어 약속을 취소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역에서도 비상 발권을 기다리던 일부 예약자들이 열차 출발시간까지 표를 사지 못해 다음 열차를 타고 가기도 했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7시 35분경 시스템을 복구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예약자들에게는 전액 환불할 것”이라며 “변압기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사고가 난 전산시스템은 노조 조합원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어서 노조 파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광명=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