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마술은 과학적 사고 기르는 종합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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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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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에 마술학교 여는 백호민 씨

사진 제공 백호민씨
사진 제공 백호민씨
“마술은 속임수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고 창의력과 과학적 사고, 리더십까지 길러주는 종합예술입니다.”

강원 정선군 산업경제과에 근무하는 ‘공무원 마술사’ 백호민 씨(41·사진)가 마술 대중화를 위해 내년 1월 정선군 남면 낙동리에 마술학교를 연다. 유명 마술사 최현우 씨 등과 손잡고 낙동리 체험마을의 창고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마술학교엔 신체 분리, 공중 부양 등 마술 체험이 가능한 매직 포토존과 공연 무대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있다.

백 씨는 지역에선 이미 소문난 마술사다. 지난해부터 정선 5일장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마술공연을 펼쳐 그의 얼굴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백 씨가 마술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말. 정선군 미래기획단에서 근무할 당시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로 마술축제를 제안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마술이 활성화돼 있어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었다. 군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막상 기획 단계에 들어서자 막연했다. 마술 문외한인 그로서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곧 인천 부평 마술아카데미에 등록했다. 금요일 밤마다 정선에서 4시간 반을 차로 달려 마술아카데미로 향했다. 토·일요일 숙식을 현장에서 해결하며 연습한 뒤 월요일 새벽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9개월 후 실전에 뛰어들었다. 정선 5일장터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 문화제나 축제, 동문회 행사에서 마술을 선보였다.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마술을 한다. 보통의 마술사들이 모자나 주머니에서 비둘기를 꺼낸다면 그는 비둘기 대신 지역 특산물인 감자나 황기, 옥수수를 꺼낸다.

이번에 문을 여는 마술학교는 캠프 형식으로 진행된다. 마술공연은 물론이고 수학, 과학 원리를 접목한 교육마술과 농촌체험 활동, 관광 투어와도 연계할 예정이다. 이미 22, 23일 한국청소년연맹 관계자들이 팸투어를 했고 전국에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마술학교 교장을 맡은 백 씨는 “다른 캠프와 확실한 차별성을 갖고 있어 경쟁력이 뛰어난 편”이라며 “이곳에서 선보이는 각종 마술은 다양한 체험과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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