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더 낳으라 해도… 꿈쩍않는 한국 출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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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최근 5년 평균 1.22명… 185개국 중 184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소폭 증가 추세에 있지만 선진국의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5개국 가운데 184위로, 겨우 꼴찌를 면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인당 자녀 수를 뜻한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18일 발표한 ‘2009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04∼2008년 평균 합계출산율은 1.22명에 그쳤다. 2007년 발표 때의 1.19명, 2008년의 1.20명보다는 증가했지만 순위는 오히려 끝에서부터 네 번째에서 두 단계가 더 하락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로 1.21명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선진국의 합계출산율은 1.58명→1.60명→1.64명으로 0.06명이 증가했다. 국내 증가치 0.03명의 2배다. 그러나 일본은 선진국이면서도 합계출산율이 1.26명에 그쳤다. 아시아 국가의 저출산 문제가 다른 지역보다 심한 것.

세계 평균은 2.54명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선진국 1.64명, 개발도상국 2.70명, 저개발국 4.29명으로 가난한 나라일수록 출산율이 높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총인구는 68억294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7970만 명이 늘어났다. 중국이 13억4580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인도(11억9800만 명) 미국(3억1470만 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 인구는 4830만 명으로 26위에 올랐고 북한 인구는 2390만 명으로 47위였다. 특히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전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2050년이 되면 한국 인구는 4410만 명으로 감소해 세계 40위권 밖(41위)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 발간을 기념해 이날 한국을 찾은 수바시 굽타 UNFPA 재무국장은 “노르웨이처럼 사회시스템이 받쳐 주지 않으면 출산율은 높아질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자연재해가 급증해 1973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평균 1억6500만 명이 희생됐다”며 “환경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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