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도 구경못한 ‘金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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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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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함유 증류수 이용 첫수확
업체 “kg당 1만1000원 판매”


밥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경기 여주쌀이 ‘금쌀’로 다시 태어났다.

나노기술을 연구하는 벤처기업인 ㈜에스엠나노텍은 ‘금 유기화 재배기술’을 이용해 순금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쌀을 수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술은 99.99%의 순금을 전기분해 등을 거쳐 2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미세한 크기로 만든 뒤 특수 정제된 증류수에 녹여 농산물에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것.

회사 측은 이 기술을 적용해 올해 초 금배, 금사과 등 기능성 과일을 선보인 데 이어 경기 여주군 대신면 이영환 씨(57)의 논 1만2000m²(약 3600평)에 시범 적용해 지난달 80kg짜리 50가마를 수확했다.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인 성균관대 공동기기원에서 이번에 수확한 금쌀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kg당 최대 93μg(마이크로그램)의 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원래부터 여주쌀 품질이 좋았지만 이번에 수확한 금쌀은 찰기가 높고 단맛이 나는 듯 맛과 식감이 일반 여주쌀보다 낫다”며 “금쌀이 농가 수익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금쌀에 ‘천수금(天壽金·사진)’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19일부터 백화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일반 여주쌀보다 4배가량 비싼 kg당 1만1000원으로 수확량을 모두 판매하면 4400만 원의 매출과 2000만 원 정도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금쌀 생산에 들어간 비용은 약 2500만 원이다.

여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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