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전과 40대, 전자발찌 끊고 도주

18일째 행방 못찾아… “공개수배 검토”

경기 양주시에서 보호관찰을 받던 성추행범이 전자발찌를 부수고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김모 씨(40)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반 서울 도봉구 방학역 역사 내에서 발목에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자른 뒤 쓰레기통에 버리고 달아났다. 담당 보호관찰관이 연락을 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18일째 김 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자발찌를 강제로 자르면 경보가 울리고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전자발찌를 부순 사례는 이전에도 네 차례 있었지만 모두 현장 부근에서 검거됐고 오랜 기간 붙잡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2004년 11월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뒤 정신지체장애 때문에 치료감호소에서 4년 6개월간 치료를 받아 왔다. 증상이 완화돼 올 4월 치료감호소를 나온 그는 3년간 보호관찰 명령을 받고 전자발찌를 발목에 차고 생활해 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건 발생 즉시 전담팀을 편성해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며 “경찰에 지명수배를 의뢰했고 공개수배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