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기름유출 사고때 도와준 인연 이어가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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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수원시 우호결연 조인식

2007년 12월 기름유출 사고로 충남 태안군 앞바다가 검게 변했을 때 김용서 경기 수원시장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서 김 시장은 “국가적인 재난인 만큼 행정의 경계를 넘어 태안군의 방제를 총력적으로 도우라”고 지시했다.

그달 12일부터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학암포방조제와 구례포해수욕장 사이의 바위 해안 4km에 수원시 공무원과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곳은 만리포 등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현장까지는 버스에서 내려 10여 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대부분 기피하는 지역이었다.

김 시장의 특별지시로 수원시는 예비비 2억 원을 들여 방제복과 흡착포 등 방제 도구를 직접 구입했다. 해안의 바위 밑에 고인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굴착기 2대도 지원했다. 연인원 2만여 명이 태안군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태안군과 수원시가 이런 아름다운 인연을 각 분야에서 이어가기로 하고 9일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태안군-수원시 우호결연 조인식’을 가졌다. 두 지자체는 협정서를 통해 행정 경제 문화 예술 체육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히 교류하고 지역발전과 주민편의 증진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기름사고의 피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그동안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수원시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수원시와 태안군이 폭넓은 교류협력으로 공동 발전을 이루자”고 말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좋은 시책과 정보를 서로 공유해 시군정의 상호발전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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