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기름유출 사고로 충남 태안군 앞바다가 검게 변했을 때 김용서 경기 수원시장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서 김 시장은 “국가적인 재난인 만큼 행정의 경계를 넘어 태안군의 방제를 총력적으로 도우라”고 지시했다.
그달 12일부터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학암포방조제와 구례포해수욕장 사이의 바위 해안 4km에 수원시 공무원과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곳은 만리포 등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현장까지는 버스에서 내려 10여 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대부분 기피하는 지역이었다.
김 시장의 특별지시로 수원시는 예비비 2억 원을 들여 방제복과 흡착포 등 방제 도구를 직접 구입했다. 해안의 바위 밑에 고인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굴착기 2대도 지원했다. 연인원 2만여 명이 태안군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태안군과 수원시가 이런 아름다운 인연을 각 분야에서 이어가기로 하고 9일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태안군-수원시 우호결연 조인식’을 가졌다. 두 지자체는 협정서를 통해 행정 경제 문화 예술 체육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히 교류하고 지역발전과 주민편의 증진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기름사고의 피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그동안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수원시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수원시와 태안군이 폭넓은 교류협력으로 공동 발전을 이루자”고 말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좋은 시책과 정보를 서로 공유해 시군정의 상호발전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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