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너지정책 공부하는 경북도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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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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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수소연료전지 등
전문가 초청 잇단 토론회
“실제 업무적용에 큰 도움”

에너지경제연구원 부경진 박사(앞줄 가운데)가 경북도와 일선 시군의 담당직원들과 함께 에너지산업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에너지경제연구원 부경진 박사(앞줄 가운데)가 경북도와 일선 시군의 담당직원들과 함께 에너지산업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해 경북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태양전지 기술에서 가장 앞서는 기업은 어딥니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신뢰성 있는 대답은 이미 알려진 자료나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통해서는 구하기가 어렵다.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경북도 에너지정책과 직원들은 작은 회의실에서 수시로 간담회를 열어 머리를 맞댄다.

에너지정책과는 지난달 중순 풍력 전문가를 초청해 2시간 동안 집중토론을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연료전지, 태양광 전문가와 함께 공부를 했다. 이달 10일까지 기후변화와 바이오산업, 스마트그리드(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전력망) 같은 신재생에너지 6개 분야를 파고들 예정이다. 이 토론회에 초청되는 전문가들은 정부의 국책사업 수립에 참여하기도 한다.

에너지정책과는 도내 기초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선 시군의 담당 직원들도 참여하도록 권장했다. 2∼3시간 계속되는 모임이지만 평소의 업무와 관련성이 높아 매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3일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윤경훈 박사가 초청됐다. 경북도 정성현 에너지정책담당(37)은 “일을 더 잘하고 싶어도 정보력에서 한계를 느꼈는데 궁금한 점이 많이 해소됐다”며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바람직한 정책에 대한 토론식이어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군 직원들은 “정책을 보는 안목이 넓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김천시 이은숙 에너지정책담당(50·여)은 “지난해 9월부터 김천에 전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 데다 태양광 발전용 부품공장도 유치할 계획이어서 관련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개인적으로 궁금했다”며 “특히 이 분야의 국제적 흐름에 관한 이야기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시행착오를 막고 효율적으로 전개하려면 국제적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료전지 분야를 맡았던 에너지경제연구원 부경진 박사는 “서울에서 관련 국제행사가 많이 열리는데 부지런히 챙겨서 무슨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잘 살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북도 성기용 에너지정책과장은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지자체끼리 경쟁이 심한 데다 워낙 빨리 바뀌고 있기 때문에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쉽다”며 “경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도 먼저 담당 직원들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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