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97.8% “대한민국에서 아이 키우는 게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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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7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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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709호 커버스토리

대한민국은 어린이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일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우리 학부모의 97.8%는 “대한민국에서 아이 키우는 게 겁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살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답한 학부모는 2.2%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주간동아’가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관인 ‘마크로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0월15~16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대도시에서 자녀를 둔 30~50대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신뢰도는 95%, 표준오차 ±4.4%).

설문조사 결과, 자녀를 양육하며 가장 걱정이 되는 일로는 ‘과열된 교육열과 이로 인한 아동의 스트레스’(36.2%)였다. ‘어른과 또래 집단에 의한 각종 성폭력’이라고 답한 비율 역시 34%에 달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또한 △아동보호와 어린이 인권에 둔감한 사회 분위기(13.8%) △교통 및 보행안전(9.2%) △불량 먹을거리, 환경오염 등 건강과 직결된 위해 요소(6.8%)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발생한 조두순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자녀의 성별에 따라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딸을 둔 부모는 성폭력(성추행 및 성폭행)이 가장 걱정 된다고 답한 부모의 응답 비율은 50%로 공부 스트레스(24.2%)의 2배에 달했고, 아들을 둔 부모는 공부 스트레스 비율(46.1%)이 성폭력(17.4%)보다 훨씬 높았다. 또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성폭력을 가장 큰 위해 요소로 생각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 응답자 중 여성은 38%가 성폭력이 가장 위험하다(공부 스트레스는 31.2%)고 답했고 남성은 41.2%가 공부 스트레스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성폭력은 30%) 꼽았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어려운 나라, 대한민국. 무엇이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일까. 주간동아 취재팀은 학부모, 어린이․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을 만나 우리 아이들 곁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 요인들을 꼼꼼하게 조사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공부 스트레스 △경제 문제, 맞벌이 등 가족환경 변화로 인한 방임과 방치 △폭언, 폭력 등 가정 내 아동학대 △성폭행, 성추행 등 아동 성폭력 △안전하지 못한 생활환경을 ‘5대 악(惡)’으로 규정, 그 원인과 실태를 면밀히 취재했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동아 709호(11월3일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지은 주간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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