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겨울 버스정류소에서 이젠 떨지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서울 13곳 전기히터 시범설치
14곳엔 온열의자 68개 만들어

겨울철 추위를 녹이며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정류소가 등장한다.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 13곳에 근적외선 전기히터를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는 도로 중앙에 있다 보니 겨울철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가로변 정류소보다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진다. 시는 우선 수색·성산로 연세대 앞, 한강로 숙대입구역, 경인로 영등포역 정류소 등지에 이달 말 설치한 뒤 내년 2월 말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에 설치될 히터는 복사열 방식을 이용해 열손실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 출퇴근시간을 감안해 첫차부터 오전 8시까지, 오후 6시부터 막차 운행시간까지 가동된다. 타이머와 온도감지센서도 부착돼 날씨가 나빠지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주변 공기를 데워 온기를 공급하는 코일식 히터보다 열전달거리(최고 8m)가 길어 정류소 내 어느 곳에서도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 측 설명.

시 관계자는 “너무 가깝게 다가서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항로와 신반포로 정류소 14곳에는 한 곳에 4, 5개씩 온열 의자 68개도 설치됐다. 시는 시민 반응을 살펴본 뒤 안전상 문제가 없으면 전기히터 설치 정류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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