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전/충남]군산~장항 여객선 80년만에 멈춘다

  • 입력 2009년 9월 28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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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둑 개통후 이용급감
올해 11월부터 운항중단키로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 장항읍 사이 금강 하구 뱃길을 잇던 정기 여객선 운항이 80여 년 만에 중단된다. 여객선사인 월명유람선은 “군산과 장항을 하루 16차례 오가는 금강호(120t)의 운항을 경영난 때문에 올 11월 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노선 정기여객선은 1989년 금강하구둑(4차로 도로) 개통 이후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그동안 여객선사 측이 경영난을 호소해 왔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민간 운수업체가 취항한 군산∼장항 노선은 서천 지역에서 군산과 익산으로 통학하는 학생과 상인, 장항제련소 관광객들로 1960, 70년대 호황을 누리다가 군산과 서천을 잇는 금강하구둑이 완공되면서 승객이 크게 줄었다. 요즘에는 빈 배로 왕복하는 일도 많았다.

월명유람선 관계자는 “올 들어 여객선 이용객이 하루 100명 안팎으로 떨어졌다”면서 “올해만 해도 1억5000여 만 원의 적자가 예상돼 어쩔 수 없이 운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군산∼장항 정기여객선은 1980년대 이후 군산시와 서천군이 공동 투자한 ‘금강도선공사’가 운영하다 2001년 정부의 지방공기업 매각 방침에 따라 민간업체인 월명토건이 인수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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