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3개공장 파업… 노조, 정리해고 명단통보 반발

  • 입력 2009년 9월 5일 02시 51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가 4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 통보에 반발해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광주, 전남 곡성, 경기 평택 등 3개 공장에서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 사측은 이날 정리해고 대상자 690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고 계획을 통보하고 개별평가표가 담긴 서면통지서를 각 부서장에게 발송했다.

노조 관계자는 “실무교섭을 하면서 사측이 기습적으로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통보한 것은 노사 간 최소한의 신뢰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직장폐쇄로 이어진다면 공장별로 점거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제2의 쌍용자동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3개 공장 노조원은 3800여 명이다.

그동안 사측은 임금 동결과 성과급 지급 불가, 2010년까지 학자금·교통비 등 복리후생비 지급 중단 등을 노조 측에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구조조정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반면 노조는 임금 동결을 비롯해 2008년 추가 성과급 요구 철회, 2009년 성과급은 내년 1분기(1∼3월) 협의 등 양보안을 제시하는 대신 실질임금 하락분과 무노동 무임금 보전 방안을 요구해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제23차 노사교섭이 진전을 보지 못한 가운데 노조가 ‘끝장 교섭’을 천명하고 양측 간 실무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회사 측의 강경책 때문에 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사측은 “노조가 경영상 해고를 반대하기 위한 쟁의행위에 돌입하면서 입은 매출손실이 830억 원에 이른다”며 지난달 31일 쟁의행위를 주도한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간부 2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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