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범 알고보니 미제 납치 사건 범인

  • 입력 2009년 9월 2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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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딜러 김모 씨(44)는 6월 26일 밤 12시 5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을 지나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이모 씨(33·여)씨를 발견했다. 김 씨는 이 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이 씨 나체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후 김 씨는 이 씨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지만 체포 당시 경찰은 김 씨를 단순 강간범으로 여겼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김 씨의 DNA를 분석한 결과 과거 미해결 납치사건의 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의 DNA는 지난해 2월 18일 벤츠 승용차를 타고 서초구 서초동에서 경기 성남의 병원으로 출근하던 의사 김모 씨(51)를 납치하려다 실패한 범인의 DNA와 일치했다. 당시 김 씨는 의사 김 씨를 납치한 후 1억 원을 요구하려 했지만 납치 과정을 지켜본 주민들의 신고로 납치에 실패하게 되자 김 씨를 폭행하고 승용차와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DNA 결과를 토대로 김 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 공범 이모 씨(44)의 존재를 확인해 검거했다. 경찰은 2일 강도상해, 강간 혐의로 이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교도소 복역 중 알게 된 사이로 2007년 동시에 출소하고 강남지역에서 외제 승용차를 타는 부유층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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