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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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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완공 목표로 짓고 있는 서울시청 신청사가 국내에서 신재생 에너지 이용률이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 서울시는 “신청사에서 냉난방과 온수, 조명 등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 중에서 태양광, 지열 등을 이용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11.3%가 된다”며 “정부의 2030년 신재생 에너지 목표치가 11%인 점을 보면 신청사의 신재생 에너지 이용률은 매우 의미 있는 수치”라고 23일 밝혔다. 서울시가 신재생 에너지 이용률 11.3%를 이루기 위해 설비투자할 금액은 125억 원이다.
○ 신재생 에너지 중 으뜸은 지열
서울시 신청사에서 사용할 신재생 에너지 중 가장 많은 부분은 지열이 충당하게 된다. 전체 신재생 에너지 중 78.6%다. 서울시는 지하 200m 깊이에 218개의 지열 파이프를 매설할 계획이다. 건물 바닥 아래로는 기반 공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신 공법을 도입해 바닥에도 지열 파이프를 시공하기로 했다. 지열은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섭씨 15∼18도를 유지하고 있어 이 열을 냉난방용 물로 옮겨 겨울에는 난방에, 여름에는 냉방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열 다음으로는 태양광발전으로 신재생 에너지 중 11.5%를 차지한다. 신청사 처마와 지붕에 건물 마감재로도 활용되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설비(BIPV) 시스템을 채용했다. 하루 300k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전력으로는 형광등 1070여 개를 밝힐 수 있다.
신청사 지붕에는 태양열 집열설비도 함께 설치돼 전체 신재생 에너지 중 9.7%를 태양열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열은 난방과 급탕 등에 활용된다.
그동안 조경이나 세정용수로만 활용됐던 빗물과 중수의 쓰임새도 더 넓어진다. 빗물과 중수에 포함된 열을 이용해 냉난방에 활용하는 설비가 국내 최초로 갖춰질 예정이다. 요금이 싼 심야에 전기를 이용해 얼음을 만들어 두었다가 낮 시간에 이 얼음을 이용해 냉방하는 빙축열설비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이용하는 소형열병합 발전설비 2대도 갖춰진다.
○ ‘굴뚝 없는’ 건물 등장이 목표
서울시는 신청사 공사 중 옛 청사의 모습을 유지하게 될 본관동은 ‘에너지 자립형 건물’로 만들 계획이다. 냉난방과 조명, 온수 등을 화석 연료가 아닌 100%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것. 형광등은 태양광발전으로 해결하고 냉난방은 100% 지열로 충당하기로 했다. 시청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본관동의 첨탑부에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체험관’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위해 5월 세계적 에너지 연구소인 ‘브라운호퍼연구소’와 에너지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신재생 에너지 활용방안에 대한 자문을 얻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신청사가 신재생 에너지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국내 최고의 에너지 절약형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신재생 에너지 이용방안을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신청사는 중구 태평로1가 31의 1만2709m² 터에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로 지어지고 있으며 연면적은 9만788m²에 이른다. 기존 청사인 본관동이 1만8977m², 새로 지어지는 증축동이 7만1811m²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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