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환자 하루새 108명 발생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3분


지역사회 감염이 82명 차지 ‘비상’

인천공항 직원 8명 또 확진

하루 새 108명이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진환자로 판명되면서 하루 발생 환자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또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보안경비직원 8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제주 국제관악제에 참가 중인 대만인 5명과 이를 보러 온 경기 A중학교 관악단 학생 4명 등 하루 새 108명이 신종 플루 확진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감염자는 2320명으로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108명 중에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82명이나 된다. 총감염자 2320명 중에 지역사회 감염자는 39%로 확진환자 긴밀 접촉자(14%)의 2.7배에 달한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미 신종 플루의 지역사회 침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보안경비용역업체인 S사 소속 직원 8명이 12일 이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에서 3만5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만큼 탑승동 직원 대기실과 라커룸, 숙소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추가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벌이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지난달에도 검역요원 4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19일 추가로 발생해 총 3명으로 늘어나고 감염자도 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감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름인데도 감염환자가 늘고 있고 9월 개학이 시작되면 감염자가 급격히 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3∼9일) 동안 전국 5000여 개 의료기관에서 신종 플루 감염이 의심돼 진료를 받은 환자는 4630명으로 의료기관 1곳당 평균 감염자로 환산하면 0.99명으로 ‘대유행(pandemic)’ 기준인 단위당 1명에 근접했다. 하지만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전국 전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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