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원지동 추모공원 11월 착공 2012년 완공

  • 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토지보상 끝내고 설계 시작

주민들의 반대로 답보 상태에 있던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 76 일대 17만1335m²에 화장로 11기를 갖춘 화장시설과 종합의료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서울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토지보상을 끝내고 실시 설계작업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는 설계가 끝나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11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종합의료시설은 국내 여러 의료원과 협의해 한 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용지 매입비로 1200억 원이 들었으며 앞으로 화장시설 설치비 684억 원, 진입도로 건설비 216억 원 등이 추가로 투입된다. 서울시는 화장 과정에서 배출되는 소음, 매연, 분진, 다이옥신 등을 제거하기 위해 연소, 통풍설비 등을 최첨단시설로 시공한다는 계획이다. 심순의 서울시 장사문화팀장은 “원지동 추모공원이 완공되면 현재 경기 고양시 시립승화원 하나뿐인 화장장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서초구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서초구 주민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취소 청구소송 등을 내며 6년여 동안 표류하다 2007년 4월 대법원이 서울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시와 국토해양부가 종합의료시설을 만드는 데에도 합의했다.

한편 서초구 관계자는 “서울시가 주민 요구 사항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한 것이 아직까지 없다”며 “인근 건물의 용적률을 높여주거나 체육·문화시설을 충분히 만드는 등의 인센티브가 보장되고 난 뒤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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