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도권]“오, 안양천에 숭어떼가…”

  • 입력 2009년 7월 30일 03시 00분


29일 서울 안양천 신정교 밑으로 숭어 떼가 몰려들었다. 양천구는 “안양천 정화활동의 결과인 것 같다”며 “앞으로 1주일가량 더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양천구
29일 서울 안양천 신정교 밑으로 숭어 떼가 몰려들었다. 양천구는 “안양천 정화활동의 결과인 것 같다”며 “앞으로 1주일가량 더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양천구
신정교 부근에 수백마리“생태계 살아난 증거”

서울 안양천(양천구 신정동 오금교∼목동 양화교)에 수백 마리의 숭어 떼가 나타났다. 양천구는 “28일부터 양천구 관할인 안양천 신정교 부근에서 숭어 떼가 발견됐다”며 “앞으로 1주일가량 더 안양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안양천은 자정능력을 상실한 대표적인 오염 하천이었지만 구에서 2003년부터 진행한 ‘안양천 살리기 운동’ 결과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는 그동안 안양천 살리기 운동에 160억 원을 들여 강바닥에 쌓인 퇴적물과 쓰레기를 치우는가 하면 곳곳에 생태식물을 심고 갈대밭을 조성했다. 그 결과 악취로 가득했던 5급수 수질은 최근 3급수까지 개선됐다. 최근엔 숭어 떼 외에도 잉어와 미꾸라지 등 물고기 7종과 왜가리와 청둥오리 등 철새 25종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도심 속 안양천에 수많은 숭어 떼가 나타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안양천에 생태습지를 조성하고 환경을 꾸준히 정비해 살아있는 ‘생태 하천’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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