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75년 된 영도다리 ‘부활을 위한 해체’

  • 입력 2009년 7월 28일 06시 27분


어제부터 통제… 10월 철거
2012년까지 도개교로 복원

75년 전 개통돼 한때 부산의 상징이던 영도다리가 새로운 탄생을 위해 해체된다. 부산시는 시 지정 문화재인 영도다리 해체 및 복원작업을 위해 다음 달 초부터 2개월 동안 구조물 및 문화재 관련 조사를 벌인다고 27일 밝혔다. 영도다리는 이날부터 통제됐다. 대신 인근에 들어선 임시교량을 통해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이뤄졌다. 영도다리는 올 10월부터 해체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사업비 800억 원을 들여 2012년 6월까지 현재 자리에, 지금 모습대로 영도다리를 확장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될 영도다리는 국내 최초의 도개교(跳開橋)라는 명성에 걸맞게 관련 기능을 갖추고 6차로(현재 4차로)로 확장 개통될 예정이다. 다리 길이는 214.7m로 현재와 같고, 폭은 18.3m에서 24.3m로 넓어진다.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의 높이는 선박 대형화 추세에 따라 현재 7.06∼7.22m에서 8.19∼8.53m로 최대 1.31m 높아진다. 교각과 상판, 난간 등 외부 모습도 기존 교량과 똑같이 지어진다. 도개 기능은 중구 남포동 쪽 상판 31.5m를 75도 각도까지 들어올리도록 설계됐다. 상판을 들어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초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도다리 복원공사는 2000년 11월 107층의 부산롯데월드 신축 허가 시 포함된 기존 영도다리 확장 재가설 조건에 따라 롯데쇼핑에서 시행하는 사업. 그동안 시민단체와 학계, 문화재 전문가 사이에서 보존이냐 철거냐를 놓고 논란이 많았지만 2006년 11월 부산시가 시 지정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해체 후 복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1934년 개통된 후 하루 두 차례씩 ‘하늘로 치솟는’ 영도다리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으나 시설 노후화로 1966년부터 도개 기능이 중단됐다. 부산시는 영도다리 해체 구조물 중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 도개 가동 장치, 메인 트러스 등은 시민이 계속 볼 수 있도록 전시할 계획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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