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직접 보러 가자”고흥은 지금 ‘방 구하기 전쟁’

입력 2009-07-15 02:59수정 2009-09-21 23:5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한국 최초 우주로켓 발사 D-15… 현지 표정

민박은 물론 텐트까지 동나

유람선 예약도 3일만에 끝

육안 관측할 뷰포인트 선정

주차장-특설무대 신설 분주

30일 한국 최초 우주로켓 ‘나로호(KSLV-I)’ 발사를 앞두고 한반도 남쪽 끝자락 전남 고흥군이 들썩이고 있다. 발사 당일을 전후해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인근 숙박시설 예약이 거의 끝나 때 아닌 ‘방 구하기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우주 도시’ 고흥군은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을 싣고 우주로 가는 나로호 발사 축하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로켓이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를 선정하고 발사 특수를 살리기 위해 관광상품도 만들었다.

“남은 방이 없어요. 민박은 물론이고 해수욕장 몽골식 텐트까지….”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이 마을은 나로우주센터에서 직선거리로 15km 떨어져 있지만 육안으로 우주센터 건물이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은 곳이다. 이 마을 마용만 이장(63)은 “29일부터 31일까지 방을 구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웃었다.

이곳은 여름철이면 10여 가구가 민박집을 운영한다. 지난달 개장한 해수욕장에는 피서객을 위한 몽골식 텐트 60동이 설치돼 있다. 민박과 텐트 예약은 지난달 10일 나로호 발사 날짜가 발표되자 모두 끝났다. 마 이장은 “민박 가구 수를 늘려 보겠지만 몰려드는 사람들을 수용하기는 역부족일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나로우주센터에서 승용차로 40분 거리인 도화면 발포해수욕장 인근 빅토리아호텔은 객실이 55개로 고흥에서 가장 큰 호텔이지만 2개월 전에 예약이 완료됐다. 호텔 측은 “발사 예정일이 여름 휴가철과 겹치면서 주변 모텔에도 빈방이 없다”고 전했다.

나로호를 선상에서 보려는 사람들로 유람선 예약도 끝났다. 나로도 인근에서 198t급 유람선 금호호를 운항하는 고정석 선장(57)은 “여행사를 통해 탑승객 200명을 모집했는데 3일 만에 예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발사 당일 추진체 낙하 등에 따른 문제로 우주센터 인근 육상과 해상의 출입이 통제된다. 하지만 날씨가 맑다면 반경 20km 안팎에서 카운터다운과 함께 불꽃을 단 나로호의 위용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고흥군, 여수시는 안전문제와 장애물 유무 등을 고려해 나로호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뷰 포인트’ 16곳을 선정했다. 우주센터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통제구역 밖이면서도 시야가 확 트인 곳으로 고흥이 7곳, 여수가 9곳이다. 고흥지역 최적지는 영남면 남열해수욕장. 고흥군은 이곳에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주차장과 특설무대를 만들기로 했다. 여수시는 우주센터에서 20∼30km 떨어진 화정면 사도, 낭도, 상하화도, 개도, 백야도 등 9곳을 추천했다. 이 섬들과 우주센터 사이에는 장애물이 없고 시야가 확 트여 전망 좋은 곳으로 꼽힌다. 뷰 포인트 16곳은 전남도 관광 홈페이지인 남도코리아(www.namdokorea.com)에서 볼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00명 이상을 추첨해 해군 독도함에 승선시켜 나로우주센터 앞바다에서 나로호 발사 장면을 관람하는 이벤트도 갖는다.

역사적인 한국 최초 우주로켓 발사를 앞둔 고흥군의 손님맞이 손길도 바쁘다. 고흥군은 30일 남열해수욕장에서 발사 장면 생중계와 함께 뮤지컬 갈라쇼 ‘우주로의 도약’ 등 축하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고흥=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