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취업사관학교]<13>경남정보대

입력 2009-07-03 03:00수정 2009-09-22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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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정보대 신소재응용화학과 허광선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학생들과 실습을 하고 있다. 허 교수는 “대학에서는 학술제까지 개최하며 학생들에게 이론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경남정보대
“무감독 시험, 정직한 인재 키워”
학년 섞어 10여명씩 한그룹
그룹멘터링으로 출석률 100%
면학중시 분위기에 적응 도와

최지용 씨(24)는 울산에서 한 정유회사의 협력사 직원 신분으로 정유공장에서 일하다 올해 부산 사상구에 있는 경남정보대 신소재응용화학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그는 “정유회사 정식 직원들은 공장 설비를 청소·점검하는 1, 2개월 동안 받는 잔업수당만으로도 차를 바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 직접 보고 겪다가 아직 젊을 때 인생의 새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의 신소재응용화학과에는 고임금에 대한 희망을 품은 학생이 적지 않다. 장현우 씨(23)처럼 같은 대학의 다른 과에 있다 전공을 바꿔 공부를 하는 사람도 제법 된다. 졸업생 모두가 고액 연봉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양질의 취업에 성공한다면 35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회사나 석유화학회사에 취업한 지 10년이 지난 선배 중에 억대 연봉자가 많은 것도 학생들에게는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이 학과 허광선 교수는 “신입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취업은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은 정유, 반도체, 조선(도장), 자동차(소재 및 도장), 화장품회사 등 진출할 분야가 많아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거의 모든 졸업생이 취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졸업자 48명 중 2명의 유학생을 뺀 46명이 취업했다. 대기업에 14명, 중소기업에 32명이다. 연봉이 2500만 원 이상인 졸업생이 22명이었다. 이 중 3명은 3000만 원 이상을, 2명은 35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전문대학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교육을 하다 보면 교육과정은 자연스럽게 실습 위주로 흐른다. 그러나 이 학과에서는 이론과 실습 교육과정 비율이 6 대 4로 이론이 더 많다. 이 학과에서는 교수들이 고등학생들이 보는 유명 학원의 화학 관련 참고서까지 참고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량적인 지표로 평가하기 곤란한 인성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무감독 시험’이다. 2년 전 첫 시행 할 때 커닝을 한 학생이 장학금까지 받는 ‘사고’가 있었지만 학생들 간의 자율적인 조정으로 장학금을 반납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뒤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규모 장치산업을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파업 등으로 인해 공장이 한 번 멈추면 손실이 엄청나기 때문에 인성을 중시한다는 것이 허 교수의 설명이다.

대학은 학생들이 학과공부에 애착과 열의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그룹멘터링’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도입했다. 신입생과 재학생을 섞어서 10여 명으로 그룹을 만들어 준 뒤 성적이나 출석률이 높은 그룹에는 장학금을 주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그룹별로 등산을 가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서 친목을 도모한다. 선배들은 신입생들이 학업을 중시하는 학교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 제도 덕분에 출석률이 100%인 학과가 속속 등장할 정도로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경남정보대에는 30개 학과 79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이 대학은 작년 정규직 취업률이 93.5%(졸업생은 약 3500명)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했다.

부산=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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