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그의 손끝에서 나오는 선율, 초여름밤 수놓다

  • 입력 2009년 6월 25일 06시 10분


부산시향 수석지휘자 리신차오 취임연주회… 내일 부산문화회관서 열려

‘그의 지휘를 보노라면 동양의 음악인인데도 서구 음악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지휘자, 신은 그에게 재능을 주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해온 중국 출신의 유명 지휘자 리신차오(李心草·38· 사진)에 대한 언론의 평가다. 리신차오의 부산시립교향악단 제10대 수석지휘자 취임 연주회가 26일 오후 7시 반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부산시향의 대표적 얼굴로서 공식 데뷔 무대를 갖는 것이다. 20세 나이로 중국 센트럴 필하모닉, 상하이 심포니 등과 연주했던 그는 1993년 제1회 국립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중국 중앙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후 세계적인 지휘자 레오폴트 하거 교수의 초청으로 빈 음악대의 고급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이번 취임 연주회에서는 R 슈트라우스의 화려한 교향시 ‘돈 후안’, 말러의 대작 교향곡 1번 ‘거인’ 등을 선보인다.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의 200주기 기념으로 교향곡 제96번 ‘기적’도 선사한다. 그는 연간 20여 회의 부산시향 정기공연 중 대공연으로 꾸며질 8회 정도를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문화회관 정우연 관장은 “이번 무대는 47년 역사 속에 잠재된 부산시향의 저력이 리신차오의 음악성과 어우러져 새로운 음악 방향을 제시해 주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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