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공부 동아리 통해 전문성 키워요”

  • 입력 2009년 6월 23일 06시 44분


김천 교사 400명 ‘학사대’ 활동… 교육현장 다양한 모습 학부모-지역 사회에 알려

경북 김천 지역 초중등 교사 10여 명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반이면 부곡초교 교무실에 모여 ‘논어’를 읽고 토론한다. 교사들은 22일에도 논어를 읽으며 학교 교육과 관련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소모임의 이름은 ‘자왈 독해’. 소모임을 만든 부곡초교 손해붕 교감(60)은 “논어에 담긴 이야기는 음미할수록 새로운 느낌이 든다”며 “논어가 끝나면 ‘맹자’ 읽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천의 교사들이 퇴근 후 다양한 공부 동아리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2007년 3월 시작한 공부 동아리의 명칭은 ‘불 밝히는 학사대’. 자활 독해 등 8개 소모임이 공부 동아리에 속해 있다. 참여 교사는 총 170여 명. 그동안 400여 명이 학사대 활동을 했다. 이는 김천의 전체 교사(1000여 명) 중 40%에 해당되는 것이다. 학사대(學士臺)는 황금동 개운사 부근에 있는 유적으로 신라를 대표하는 학자인 최치원 선생이 선비들과 함께 밤늦도록 공부했던 곳. 김천 교사들은 이 같은 최치원 선생의 정신을 이어 공부하는 것이다.

‘초임교사 멘터링 장학 동아리’는 올해 처음 발령을 받은 신참 교사들이 선배들의 도움으로 학교 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만든 모임. 신입 교사 36명이 선배 교사 10명과 함께 수시로 모여 학교 교육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회장을 맡은 최혁기 교사(25·개령초교)는 “학교에만 있으면 학교 업무와 수업 등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데 이 동아리 덕분에 신규 교사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마음가짐이 형성되는 것 같다”며 “김천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는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천 에듀저널 동아리’에 참여하는 교사 18명은 달라지고 있는 지역 교육의 다양한 모습을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알리는 것이 임무다. 김천의 40여 개 초중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범적인 교육 활동을 찾아내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리고 교육소식지를 1년에 3회 발간한다. 26년째 근무 중인 장성자 교사(57·여·부곡초교)는 “학부모들에게 알릴 만한 교육활동이 부족하면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심정으로 김천 교육을 구석구석 살핀다”며 “학부모들도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가져 김천의 학교가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고 박수를 받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학사대를 위한 특별공간을 마련한 김천시교육청(교육장 류재식)은 학사대 회원 교사들이 언제든지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고 있다. 학사대라는 이름을 지은 김덕희 장학사는 “학자로서 이름을 떨친 최치원 선생의 노력을 교사들이 본받아 김천이 ‘교육의 고장’으로 이름을 날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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