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4대강 살리기에 태화강이 빠지다니…”

  • 입력 2009년 6월 10일 06시 11분


“이명박 대통령이 울산 태화강을 ‘하천 살리기의 모델’이라고 지목했는데….”

울산시 건설교통국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태화강이 제외된 사실을 확인하고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가 8일 발표한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에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 강 본류와 북한강 남강 등 13개 지류, 섬진강이 포함됐지만 울산시가 올 들어 꾸준히 요구해온 태화강은 제외됐다.

울산시가 태화강의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 편입을 추진한 것은 이 대통령이 1월 30일 모 방송사의 취임 1주년 원탁회의에 출연해 4대 강 살리기의 역할 모델로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을 꼽은 이후부터다. 태화강이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포함되면 현재 추진 중인 생태공원 조성 등 태화강 정비에 필요한 사업비(총 5233억 원)를 정부에서 지원받을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울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화와 근대화의 산실로 ‘태화강 기적’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어왔다”며 “울산시민들은 4대 강 종합정비 기본계획에 태화강도 포함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등에 보냈다. 서필언, 주봉현 부시장도 정부 부처를 방문해 협조를 구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 등 지역 출신 국회의원도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설득에 나섰지만 무위에 그친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부의 2단계 하천정비사업에는 태화강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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