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산 수정만 공장조성사업 삐걱

  • 입력 2009년 6월 9일 06시 52분


어제 주민들 항의집회… “가동전 이주약속-민원해결을”

조선기자재 업체인 STX중공업이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만 매립지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신청한 ‘수정일반산업단지 계획안’이 최근 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가결됐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수정마을 STX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박석곤) 소속 주민과 수녀 등 70여 명은 8일 오전 경남도청을 찾아 김태호 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현관을 봉쇄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김 지사를 만나 “수정마을 주민 다수는 STX 조선기자재공장의 입주를 전제로 하는 수정산업단지 조성을 반대한다”며 “주민 요구를 무시하고 (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을 했다면 심의과정과 회의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STX 공장 가동 이전에 주민 이주를 마친다는 약속을 하고, 나머지 민원에 대해서도 해결방안을 구체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주민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에도 도청 현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다 마산교구청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심의위는 5일 오후 수정일반산업단지에 대해 ‘민원을 해결한 뒤 사업을 시행하고, 사업지와 주거지 경계에 15m 이상의 상록수림대를 조성하며, 근로자 건강과 휴식을 위한 녹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 가결했다. 심의위 결과를 8일 통보받은 마산시는 환경영향평가와 민원 등을 종합 검토한 뒤 STX에 사업단지계획을 승인하게 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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