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성공룡엑스포 73일간 170만명 다녀갔다

  • 입력 2009년 6월 9일 06시 52분


고용창출 1만3265명 등
직간접수익 모두 2800억
숙박시설 부족-진행미숙 흠

경남 고성군이 개최한 ‘2009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7일 막을 내렸다. 3월 27일부터 73일간 열린 이번 엑스포에는 총 170여만 명이 다녀갔다. 이는 고성군민(5만6000명)의 30배. 고성군은 “대성공”이라고 평가하지만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직접 수익 118억 원=‘놀라운 공룡세계 상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의 입장객은 170만6748명. 목표인 168만 명을 넘어섰다. 외국인도 7만5000명에 달했다. 어린이날은 7만3000명, 폐막일인 7일에는 4만4000명이 방문했다.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를 형상화한 문으로 입장해 공룡의 전성시대를 영상과 실물 모형으로 재구성한 주제관은 큰 인기를 얻었다. ‘다이노어드벤처’가 상영된 4D영화관도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입장권 수익 83억 원, 휘장사업 수익 11억 원, 주차장과 영업시설 및 부대사업 등에서 24억 원 등 직접수익은 118억 원이었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8일 엑스포 성과 설명회에서 “생산유발 효과 1560억 원, 소득유발 효과 508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32억 원, 고용창출 효과 1만3265명 등 간접수익이 모두 28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행사기간 가입을 받은 온라인 장터인 ‘공룡나라 쇼핑몰’은 회원이 1만6000명을 돌파했다.

2006년 첫 엑스포 당시에는 행사를 기획사에 의뢰했으나 이번에는 고성군 직원 등으로 구성된 엑스포조직위원회가 직접 치러냈다. 이 때문에 행사기간 30개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고성군을 찾아 운영시스템을 배우고 갔다. 엑스포조직위원회 빈영호 국장은 “행사기간이 길었지만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생기지 않았다”며 “‘고성=공룡’이라는 인식을 국내외에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 부족하다”=엑스포 기간 중 고성군 방문객이 크게 늘었으나 숙박시설은 턱 없이 모자랐다. 또 마산에서 고성을 거쳐 통영으로 이어지는 국도 14호선이 혼잡해 행사장 관람객들의 짜증을 샀다. 특정 시간대에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경우 진행요원들이 제대로 서비스를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에서 아이들과 엑스포를 다녀간 정모 씨는 “이 정도의 시설과 내용으로 ‘세계 엑스포’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타당한가”라며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여러 가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은 엑스포 주 행사장인 당항포관광지를 정비한 뒤 7월 10일 재개장한다. 엑스포조직위원회 강호양 총괄기획부장은 “3년 주기인 엑스포를 2012년에도 개최할 예정”이라며 “경남도와의 역할분담 문제 등은 시간을 두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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