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도심 버스터미널 외곽으로 이전을”

  • 입력 2009년 6월 8일 06시 20분


버스 승용차 엉켜 체증 극심
市선 “2011년 공론화 계획”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 혼잡한 도심 한가운데 있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울산에서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런 불만을 자주 털어놓는다. 버스를 타고 울산 경계지역에 도착해도 터미널까지 가는 데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 현황

남구 신정동에 있던 고속버스터미널이 지금의 남구 삼산동으로 이전한 것은 2001년 2월.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옆의 시외버스터미널은 1999년 8월 중구 우정동에서 이곳으로 이전했다. 이들 터미널은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호텔, 놀이시설과 함께 건립했다.

현재 이곳은 고속버스가 하루 평균 141회 2200명, 시외버스는 731회에 걸쳐 6000여 명을 수송하면서 터미널로 진출입하는 버스와 주변의 승용차가 뒤엉켜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일요일 오후마다 서울에서 울산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김모 씨(53)는 “고속도로가 끝나는 울산 신복 로터리에서 터미널까지 30분 이상 걸린다”며 “서울 시내를 빠져 나오는 것보다 울산의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진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 “외곽으로 이전해야”

울산대 김성득 교수는 “상습 교통체증 지역에 터미널을 건립한 것이 잘못”이라며 “터미널을 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과 울산∼포항고속도로와 가까운 시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부산시가 도심에 있던 시외 및 고속버스터미널을 2001년 9월 지하철 종점인 노포동 등지의 외곽으로 이전해 도심의 교통체증을 크게 해소한 것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12월 KTX 2단계(대구∼부산) 구간이 개통되면 울산 시내와 KTX 울산역까지 급행버스가 운행되고 2015년경에는 효문역∼공업탑 로터리∼굴화까지 노면전철이 운행되는 등 교통여건이 크게 바뀔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터미널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롯데도 울산시가 원한다면 터미널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현재의 터미널 자리에는 유통시설과 주차장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울산시 송병기 건설교통국장은 “터미널을 외곽으로 이전하면 북구와 동구지역주민들은 더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KTX 울산역이 개통된 뒤인 2011년 교통정비 중기계획을 세울 때 터미널 이전 여부를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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