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경영진 “외부 좌파세력이 파업 주도”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쌍용차 공장서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3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전국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공장 앞에 모인 쌍용차 노조원과 금속노조원 3000여 명이 손에 쇠파이프를 들고 마스크를 한 채 도열해 있다. 평택=로이터 연합뉴스
쌍용차 공장서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
3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전국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공장 앞에 모인 쌍용차 노조원과 금속노조원 3000여 명이 손에 쇠파이프를 들고 마스크를 한 채 도열해 있다. 평택=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직장 폐쇄를 신고한 쌍용자동차 경영진이 노조의 파업에 대해 “외부 좌파 노동세력이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쌍용차 경영진은 8일 이후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이유일·박영태 공동관리인은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택공장의) 불법행위와 극단적 파업 진행 과정 등 대부분의 상황이 쌍용차 직원이 아닌 외부 좌파노동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배포 자료에서 ‘외부 세력’으로 사회노동당준비위원회,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용산철거민대책위원회, 다른 자동차회사 노조 간부 등을 꼽았다.

이 공동관리인은 “(노조 측이 공장 내부의) 주요 핵심 시설과 위험 시설에 가스통, 시너, 폐타이어 등을 쌓아두고 있으며 일부 인원에게 희생을 종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폭발 또는 방화와 같은 극단적 사태 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경영진은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다고 해서 별도의 신청 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며 공장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이나 주요 시설물 보호 요청 등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이미 다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가 떠난 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는 전체 인력의 약 37%(2646명)를 감축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희망퇴직자를 제외한 1056명에게 2일 정리해고 통지서를 보낸 바 있다. 쌍용차 노조는 이에 반발해 지난달 21일 평택공장을 점거하는 파업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26일부터는 사무직 등 비조합원의 공장 출입을 막고 있다.

한편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은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동차산업의 올바른 회생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경영진이 망가뜨린 기업의 위기를 종업원이 떠안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사람부터 자르고 보는 구조조정이 아닌 새로운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