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체벌 자살’… 여중생 또 목매

  • 입력 2009년 5월 25일 03시 05분


광주에서 체벌을 받은 학생이 잇따라 자살하는 등 과도한 체벌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오후 11시 반경 광주 서구 모 아파트에서 A 양(13·중1년)이 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양은 전날 학교추천도서를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교사로부터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기’ 체벌과 독후감 숙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사는 “문제가 될 만한 체벌은 없었고 추천한 책도 죽음에 얽힌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그린 일종의 자살방지용 책자였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유족과 담당 교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1일에는 B 군(16·고1년)이 담임교사한테 체벌을 받고 귀가한 뒤 아파트 놀이터 정자에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B 군은 야간 자율학습을 2시간 빠졌다가 담임교사에게 발바닥을 110대나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에는 광주 모 여고에서 쪽지시험 성적이 나쁜 학생에게 치마를 벗도록 한 벌칙을 줘 물의를 빚기도 했다. 벌칙을 받은 학생들은 치마를 벗고 스타킹 차림으로 교탁 뒤에서 2∼3분간 무릎을 꿇다가 제자리로 되돌아가거나 교탁 주변을 왔다 갔다 하는 벌을 받았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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