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학 축제, 나눔과 봉사의 장으로

  • 입력 2009년 5월 22일 06시 54분


연예인 초청 공연과 음주 등의 프로그램이 중심이 돼 온 대학 축제가 나눔과 봉사활동의 현장으로 바뀌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부경대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열고 있는 봄 축제를 ‘생명존중, 환경보전, 사랑 나눔’ 행사로 꾸몄다. 부경대 총학생회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부울경지역본부와 협약을 맺은 뒤 축제기간에 학생들을 상대로 장기기증 서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수산과학대 학생회는 요오드 결핍으로 질병에 시달리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쿠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학생회는 인근 남천항에서 수산자원 확충을 위해 참돔치어 1만 마리를 방류했다. 공대 학생회도 21일 폐품으로 수납장과 우체통을 만드는 재활용품 만들기 행사를 개최하고 주먹밥과 떡을 만들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했다. 자연과학대 학생회는 개장을 앞두고 있는 해운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백사장 정화활동을 벌였다.

경남 김해시의 인제대 총학생회는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축제의 주제를 ‘애인(愛人)’으로 설정하고 리본아트, 도자기, 비누 만들기 등 체험행사 참가비 수익금을 인제대 백병원에서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송희 양(5)을 돕는 데 쓰기로 했다 또 대학 인근 삼방동, 어방동 거주 노인 200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벌였다. 부산외국어대 총학생회도 봄 축제 마지막 날인 21일 ‘우암동 주민 장기자랑’을 열고 캠퍼스 주변 분식점과 중국집 배달월 12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경성대는 축제 기간인 27일 외국인 학생 노래자랑을 개최해 한국어와 노래 솜씨를 듣기로 했고 남부사회복지관과 함께 외국인 및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전통 차 판매행사를 연다. 13일부터 이틀간 축제를 열었던 동의대는 동의의료원과 함께 지역 주민을 위해 뼈엉성증(골다공증), 체성분 및 비만도 측정, 사상체질, 금연침 시술 등의 다양한 무료 검진활동을 벌였다. 부경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 축제를 단순히 먹고 노는 행사가 아니라 생명, 환경, 이웃을 생각하는 축제로 변화시키자는 게 기획 의도”라며 “이런 나눔 활동은 내년에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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