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학로-뚝섬역에 실개천 만든다

  • 입력 2009년 5월 13일 02시 54분


서울 도심 5곳 연내 조성

올해 말까지 종로구 대학로 등 서울시내 5곳에 한여름에 시원하게 발을 담글 수 있는 도심 속 실개천이 생긴다. 서울시는 대학로와 성동구 뚝섬역 부근 등 5곳의 실개천 조성공사를 이달 중 발주해 12월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도심 속 실개천 조성사업은 독일의 친환경 도시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의 인공수로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프라이부르크 도시 전체에 뻗어 있는 인공수로는 폭 50cm에 전체 길이가 15km에 이르며,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로의 실개천은 혜화로터리부터 이화사거리까지 1030m 구간에 폭 2m 규모로 조성된다. 이 실개천은 과거 북악산에서 발원해 성균관을 지나 대학로로 흘렀던 흥덕동천을 복원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성동구 뚝섬역 부근에는 길이 280m, 성북구 국민대 앞에는 길이 150m, 구로구 거리공원에는 길이 360m의 실개천이 생긴다. 또 송파구의 지하철 5호선 방이역 부근 남부순환로변에는 길이 1500m의 실개천이 조성된다. 실개천의 폭은 모두 1∼2m이며 사람이 많은 구간에는 인공형 실개천을 만들지만 비교적 보도가 넓은 구간은 화초나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자연형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의 실개천에 사용되는 물은 근교 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수나 지하철 지하수, 빗물 등을 활용한다. 이번 실개천 조성사업에는 101억25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2011년까지 10개의 실개천을 추가로 만들고 2020년까지는 50곳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서울시 권기욱 물관리정책과장은 “도시 미관 개선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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